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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세계 여러 요리를 모아 모아, Bon appétit!

2025.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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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 익숙한 ‘중국집’ 요리는 과연 정통 중국 요리일까? 쉽게 떠올릴 수 있는 피자와 파스타 외에도, 이탈리아 사람들은 어떤 음식을 즐겨 먹을까? 세계 각국의 요리는 각기 다른 기후와 환경, 그리고 역사의 영향을 받아 고유한 개성을 지니고 있다. 음식은 단순한 끼니를 넘어 한 나라의 역사와 생활 방식을 반영하는 중요한 문화 요소라는 말이다. 식재료의 선택부터 조리법, 식사 예절에 이르기까지, 한 접시의 요리에는 그 나라 사람들의 삶과 철학이 담겨져 있다.

유난히도 추웠던 올 겨울이 지나고 강추위에 잃어버렸던 입맛을 다시 되살려 줄 따뜻한 봄이 찾아왔다. 생동감 넘치는 계절을 맞아, 세계 각국의 요리를 만나보는 특별한 시간을 준비했다. 익숙한 음식 속에 숨겨진 새로운 이야기, 한 나라의 문화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요리들을 통해 미식의 즐거움을 다시금 느껴볼 차례다. 따스한 봄바람을 따라, 다채로운 맛과 이야기가 어우러진 미식 여행을 떠나보자.

01. 한국 요리의 모든 것!

우리나라가 오랜 역사를 지니고 있는 만큼, 한국 요리 역시 시간의 흐름에 따라 독특한 특징을 형성하며 발전해왔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김치, 된장과 같은 발효 음식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발효를 통해 깊은 감칠맛과 풍미를 더하는 전통 방식은 한국 음식 문화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한국은 사계절이 뚜렷한 기후적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미생물의 번식을 촉진해 자연스럽게 발효 문화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다양한 재료를 섞고 비비고 푹 끓이는 조리법이 많다는 점도 한식의 독특한 면모다. 해외에서 대표적인 한국 음식으로 널리 알려진 비빔밥을 비롯해, 설렁탕과 매운탕처럼 국물 요리가 발달한 것도 이러한 특징을 잘 보여준다. 국물을 오래 끓여 깊은 맛을 내는 조리법은 식재료를 최대한 활용하는 한국 요리의 특성을 반영하며, 다양한 재료를 함께 넣어 조화로운 맛을 만들어내는 방식은 한국인의 식문화에서도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또한 고춧가루, 고추장 등 고추를 활용해 매운맛을 즐기는 것도 한국 요리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 중 하나다. 최근에는 ‘한국 음식=매운 음식’, ‘한국인=매운 걸 잘 먹는다’라는 이미지까지 생겨나면서, 외국인들 사이에서 떡볶이, 닭발, 불닭볶음면 등 한국의 매운 음식에 도전하는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조화와 화합을 상징하는 ‘신선로(神仙爐)’

한국은 예로부터 의례와 예법을 매우 중히 여겨 이에 따른 특별한 음식도 많이 전래되어왔다. 특히 조선시대에는 왕실의 궁중 음식과 그 제도가 우리 민족의 음식 문화를 대표할 만큼 다채로웠다. 그중 가장 대표적인 음식으로 신선로를 꼽을 수 있다. 신선로는 중앙에 불을 지필 수 있는 화통이 있는 냄비에 갖가지 재료를 담아 끓이며 먹는 전통 요리로, 중국의 훠궈와 유사하다. 그러나 간단한 어육과 채소를 익혀 먹는 훠궈와 달리 신선로는 쇠고기, 해산물, 채소, 버섯, 달걀 지단 등 다양한 재료를 정교하게 배치해 조화로운 맛과 아름다운 색감을 갖추는 것이 특징이다. 뿐만 아니라 신선로는 단순한 보양식이나 궁중 요리가 아니라, 화합과 나눔의 의미를 담은 음식으로도 활용되었다. 가지각색의 재료들이 한데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내듯이, 이를 함께 나눠 먹으며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조화를 이루는 상징적인 음식으로 여겨졌다.

02. 일본 요리의 모든 것!

일본은 길게 뻗어 있는 지형과 사방이 바다로 둘러싸인 지리적 특성이 그들의 고유한 요리 문화를 형성하는데 지대한 영향을 끼쳤다. 가장 먼저 일본은 기후 변화가 뚜렷하기 때문에 같은 재료라도 사계절의 변화에 따라 맛이 좋은 제철의 것을 구분하여 사용함으로써 계절감을 살리는 것을 중요시한다. 이에 따라 음식에 많은 양념을 사용하기보다는, 재료 본연의 맛과 신선함을 최대한 유지하는 조리법이 발달했다. 일본 요리는 불필요한 조리를 최소화하고, 재료의 형태와 색을 살려 자연 그대로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일본 요리를 논하면서 해산물을 빼놓을 수 있을까? 섬나라인 일본은 해산물이 풍부하여 육류보다 생선류 요리가 더욱 발달해왔다. 특히 사시미(생선회)는 일본을 대표하는 요리 중 하나로, 신선한 생선을 그대로 즐기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날것을 그대로 먹는 문화는 신선한 재료를 선호하는 일본 요리 철학을 반영하며 이는 초밥이나 다양한 생선 요리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03. 중국 요리의 모든 것!

중국은 예로부터 넓은 영토와 영해를 보유한 덕분에 다양한 식재료와 조리법이 발달해왔다. 기본적인 육류와 채소뿐만 아니라 특수 식재료까지 폭넓게 활용되며 조리법 또한 튀기기, 조리기, 볶기 등 기름을 많이 사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룬다. 이는 음식의 풍미를 극대화하고 재료의 식감을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러한 광범위한 재료 활용과 풍부한 기름 사용이라는 특징을 지닌 중국 요리는 오랜 시간 다듬어지며 발전해왔고, 오늘날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미식 문화로 자리 잡았다.

중국의 4대 요리

중국은 광대한 영토를 가진 만큼, 각 지방의 기후와 산물에 따라 요리 문화도 크게 달라진다. 이러한 특색에 따라 중국 요리는 크게 베이징(北京) 요리, 상하이(上海) 요리, 쓰촨(四川) 요리, 광둥(廣東) 요리, 이렇게 네 가지 계파로 나뉜다.

베이징 요리는 북방 지역에서 발전한 요리로, 풍부한 육류 요리와 강한 풍미가 특징이다. 제국의 수도였던 만큼 궁중 요리의 영향을 받아 화려한 비주얼과 정교한 조리법을 자랑한다. 대표적인 요리로는 베이징 덕이 있으며, 오리를 바삭하게 구워 밀전병과 오이, 대파, 특제 소스와 함께 싸 먹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상하이 요리는 강과 바다를 끼고 있는 지역적 특성 덕분에 신선한 해산물을 풍부하게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9월 말부터 1월 중순까지가 제철인 상하이의 게 요리는 전 세계 미식가들이 손꼽는 최고의 별미로 알려져 있다.
쓰촨 요리는 강렬한 매운맛과 얼얼한 마라(麻辣) 풍미로 유명하다. 고추, 화자오 등 다양한 향신료를 사용하며, 혀가 얼얼할 정도로 강렬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대표 요리로는 마파두부가 있다.
광둥 요리는 중국 남부에서 발전한 요리로, 신선한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것이 특징이다. 기름진 음식보다는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며, 딤섬 등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중국 요리 중 많은 부분이 광둥 요리에 해당한다.

한국식 중국 요리

사실 중국 요리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하다. 우리나라에서의 중국 요리란 짜장면, 짬뽕, 탕수육 등 배달 음식의 대표 메뉴이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으로부터 영향을 받았지만 한국의 식재료를 활용해 한국인 입맛에 맞게 변형되어 한국의 음식에 더 가깝게 되었다. 이에 ‘중국 요리’라는 단어 자체도 중국 고유의 요리라는 뜻만을 지니고 있었다가 지난 2016년도부터는 ‘우리나라 사람의 입맛에 맞게 변형하여 토착화시킨 중국식 요리’라는 뜻이 표준국어대사전에 추가되었다.

04. 이탈리아 요리의 모든 것!

이탈리아는 긴 장화와 같은 모양의 반도 국가로 남과 북, 지역별 구분되는 독특한 특색의 요리를 보유하고 있다. 남부에서는 특산물인 올리브유와 토마토를 많이 활용하며, 상큼하고 가벼운 맛이 특징이다. 반면 북부에서는 버터를 주로 사용하고 밀과 쌀의 산지인 만큼 파스타, 마카로니 등 이태리 대표 요리들을 탄생시켰다. 이탈리아 음식은 전 세계적으로 유명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인 메뉴를 꼽는다면 단연 피자가 아닐까. 이탈리아인들은 간단한 한 끼로 피자를 즐기는 경우가 많으며, 지역에 따라 나폴리 피자, 라치오 피자 등 다양한 스타일이 존재한다.

이탈리아 전통 디저트’ 티라미수(Tiramisù)’

우리나라의 많은 파스타 전문점에서 티라미수를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티라미수가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로, 이탈리아식 식사의 마무리를 장식하는 요소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티라미수는 부드럽고 진한 맛이 특징인 마스카르포네 치즈와 에스프레소 커피가 조화를 이루는 케이크로, 촉촉한 식감과 달콤 쌉싸름한 풍미가 매력적이다. 이탈리아어로 ‘Tiramisù’는 ‘나를 끌어올려 줘’라는 뜻을 가지며, 이는 커피와 달콤한 크림이 어루진 깊은 맛이 기분을 좋게 해 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05. 프랑스 요리의 모든 것!

프랑스 요리는 수 세기에 걸쳐 발전해 왔지만 중세를 기점으로 창조적인 국가 요리가 형성되었다. 시민들이 먹는 요리는 여타 유럽 국가들과 다를 바가 없었지만 중세 시대 귀족들의 지나친 사치생활로 인하여 프랑스 궁중 요리는 극을 달리게 되었고 혁명 이후 시민들에게 알려지면서 유명세를 타게 된 것이다. 프랑스 요리의 가장 큰 특징은 주류와의 조화다. 프랑스에서는 물 대신 요리에 어울리는 와인을 곁들이는 문화가 정착되어 있으며, 요리의 맛을 돋우는 조미료로서의 역할도 함께 하고 있다.

와인으로 조리한 소고기 스튜 ‘뵈프 부르기뇽 (Boeuf Bourguignon)’

뵈프 부르기뇽은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을 대표하는 요리로, 레드 와인과 함께 천천히 끓여낸 소고기 스튜다. 와인을 기본 육수로 사용하여 고기의 풍미를 한층 더 깊고 부드럽게 만들어주며 당근, 양파, 버섯 등의 채소와 함께 오랜 시간 조리해 진한 감칠맛을 자랑한다. 우리나라 갈비찜과 유사해 한국인이라면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랑스 음식 중 하나다. 부드럽게 조리된 소고기와 풍성한 육즙이 어우러져 빵이나 감자 요리와 곁들여 먹으면 더욱 맛있게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