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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부효율부(DOGE) 행보가 사이버 보안에 미치는 영향
2025.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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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美 정부효율부(DOGE) 출범 배경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의 2기 행정부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은 단연 테슬라(Tesla)의 CEO인 일론 머스크(Elon Musk)다. 머스크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이하 DOGE)’의 수장을 맡아 정부 운영 효율성 개선 및 연방 예산 삭감에 전념하고 있다. DOGE는 출범 초반부터 가상자산(암호화폐) 업계로부터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바로 정부효율부의 약칭인 DOGE가 머스크가 오랜 시간 지지해 온 인기 밈코인 ‘도지코인(DOGE)’을 연상케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당시 DOGE 웹사이트에 도지코인 로고가 게시되며 도지코인이 16% 이상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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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머스크는 도지코인의 아버지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는데, 이제는 도지코인의 아버지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거듭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 무려 26개의 행정명령(Executive Order, 이하 EO)에 서명했다. 이 중 하나인 EO 14151은 대통령 직속 기관인 ‘미국 디지털 서비스(United States Digital Service, 이하 USDS)’를 DOGE로 개명하고 집무실 내 DOGE를 설치(기존 예산관리국(OMB) 산하에서 백악관 비서실 직속으로 변경)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DOGE는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의 재정 및 성과에 대한 감시를 수행하고 규제 완화를 위해 설치한 기구이다. 과도한 규제와 낭비를 줄이는 트럼프의 경제 철학인 ‘미국 구하기(Save America)’ 운동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해당 기구를 트럼프에 직접 제안한 머스크와 美 공화당 전 대선 경선 후보 비벡 라마스와미가 초대 수장으로 발탁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후, 머스크를 DOGE의 수장으로 지명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혁신적 접근 방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DOGE는 행정부 예산 운영을 점검하고 재정 집행에 예산 낭비성 사업에 대한 재정지출을 줄이는 것을 목표로 설립되었음에 따라, 이러한 부서의 수장으로 머스크를 지명한 것은 그의 독창적이고 결과 중심적인 경영 철학을 정부 운영에 도입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를 반영한다. 실제로 美 정부의 지출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1947년부터 2024년까지의 평균 지출은 2,257.63억달러인 반면, ‘24년 3분기 3,996.20억달러를 넘어 ‘24년 4분기에는 역대 최고치인 3,994.30억달러에 도달했다. 그리고 재정적자 역시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까지 4개월 동안 8,400억달러 증가하면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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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머스크는 연방 지출, 세입, 정부 계약 및 자산 운영 등 전반적인 정부 활동을 철저히 검토하고, 불필요한 프로그램과 중복 부서를 과감히 정리함으로써 최대 1조달러 이상의 예산 절감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교육부, 국방부 등 주요 부처에 대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며, 이와 같은 개혁 과제의 수행을 위해 DOGE에 점검과 개혁의 임무를 부여한 상태다. 특히 국방부의 경우, 머스크가 전투기 대신 드론의 효용성을 강조하며 비효율적 지출을 문제 삼은 바 있어 개혁의 중점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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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민간 기업에서의 자본 효율화 방식을 정부 조직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많은 의문과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는 지난 ‘22년 4월 X(옛 트위터) 인수 후 약 80%의 인력 감축과 같은 급진적 구조조정을 시행한 경험이 있다. 머스크의 인수에 앞서 한때 7,500명에 달했던 X는 정규직 1,300명 규모의 회사로 줄어들었다. 이 중 핵심 인력인 엔지니어는 550명 미만으로 감축됐고, 불법 콘텐츠 등으로부터 사용자를 보호하는 '신뢰와 안전' 부서 인력은 20명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인수 직후 X는 파산위기에 직면해 있었으나, 인수 1년 뒤인 ’23년 11월에는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등의 성과를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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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트럼프 대통령이 DOGE의 수장으로 머스크를 임명한 것은 정부 부문에서도 X와 같은 기업식 운영 전략이 도입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다만 정부는 공유의 특성과 공공 서비스의 지속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어, 단순한 민간 방식의 적용에는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DOGE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정부 개혁은 단순히 규제 완화에 머무르지 않고, 정부 운영 방식 전반에 걸친 혁신적 변화를 도모하는 것이다. 기존의 복잡한 승인 절차와 관료주의적 행정 체계를 대대적으로 개편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효율적이고 투명한 행정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시도가 그 핵심으로, 이러한 시도는 단기적으로는 상당한 비용 절감과 행정 효율화를 가져올 수 있다.
이를 위해 최신 AI와 빅데이터 분석 등 최신 IT 기술을 적극 활용해 정부의 의사결정과 업무 집행 과정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필요에 따라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될 것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정부 조직의 안정성과 공공서비스의 질적 유지라는 중요한 문제에 대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한 과제임이 분명하다.
02. DOGE도 해결 못한 美 정부의 재정적자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가 머스크를 DOGE의 수장으로 임명하며 강력한 연방정부 지출 감축에 나섰지만, 지난달 美 정부 지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美 재무부(DoT)가 지난 3월 12일 발표한 ‘2월 월간 재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연방정부의 지출은 총 6,030억 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약 400억 달러(7%)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재무부(DoT)는 “2025 회계연도 첫 4개월간 8,400억 달러가 늘었다.”라고 밝혔다. 더욱 심각한 점은 올해 1월에만 재정적자가 1,290억 달러 증가했다는 점인데, 이로 인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1월의 누적 적자 폭은 25% 확대됐다.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고용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美 정부의 재정적자가 확대되는 것은 美 정부의 재정적자 감축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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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DOGE는 “이미 1,000억 달러 이상을 절감했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무부(DoT)의 자료에 따르면 교육부(DoE)를 제외한 대부분 부처의 지출은 줄지 않았다. 오직 교육부(DoE)만 60억 달러의 지출을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DOGE는 연방정부의 예산 1조 달러 감축을 목표로 국무부(DoS), 보건복지부(HHS), 재무부(DoT) 등 주요 부처에 대대적인 감원과 보조금 계약 취소 조치를 단행했다. 이 과정에서 수만 명의 공무원이 정직·해고됐고, 수천 건의 보조금 및 계약이 취소됐다. 그리고 항공우주국(NASA)에는 핵심 부서를 폐지, 국방부(DoD)에는 전체 장성 중 8~10% 감축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방정부 예산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회보장, 공적 의료보험, 국방, 국채 이자 등 핵심 지출 항목에는 손을 대지 못해 실제 지출 감축 효과는 미비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국방비는 전년과 비슷한 614억달러였으며, 의료 지출은 오히려 3% 늘어난 50억달러, 사회보장 지출도 6% 증가한 80억달러에 달했다. 국채 이자 비용만 해도 860억달러로, 1년 전보다 100억달러 늘어나 전체 지출 증가분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03. DOGE, 美 사이버보안에 재앙을 불러올까?
이러한 DOGE의 움직임에 따라 7만 5,000명의 연방 공무원이 권고사직을 받아들였고, 최근 1~2년 사이에 채용된 신입 공무원 20만 명이 잠재적 해고 대상 명단에 올랐다.
문제는 美 사이버 보안의 중추 역할을 수행하는 ‘사이버 보안 및 인프라 보안국(Cybersecurity and Infrastructure Security Agency, 이하 CISA)’의 인력도 감축됐다는 점이다. 美 CISA는 트럼프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정리해고를 단행 중이다. 지난 2월 초에는 130여 명이 해고됐으며, 선거 시스템 보안 담당 인력들은 휴직 처리됐다. 그리고 지난 3월 11일, CISA는 인력 100여 명 이상을 추가로 해고했다. 해고된 인원들은 사전 예고 없이 내부 네트워크 접속이 끊기고 바로 해촉됐다. 이 중에는 모의 해킹 공격을 수행해 보안 취약점을 찾아내는 ‘레드팀(Red Team)’ 인력도 포함됐다. 또한 정부기관 네트워크에 대한 침해 예방 테스트와 취약점 관리를 담당하는 ‘사이버침해대응팀(CIRT)’ 인력도 일부 해고됐다. 전체적으로 상황 모니터링 지원 인력 80명 이상, 사고 대응 인력 30~50명이 각각 해고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가 연방정부 조직을 대폭 축소하는 과정에서 사이버안보 측면에서 중국이 가장 경계하는 조직을 해체하는 일 또한 발생했다. 지난 1월, 美 국토안보부(DoH)의 사이버보안 관련 조직인 ‘사이버 안전 점검 위원회(Cyber Safety Review Board, 이하 CSRB)’가 폐지됐다. CSRB는 조 바이든(Joe Biden) 행정부 당시인 ‘22년 출범한 조직으로, 정부·기업·중요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원인을 조사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폐지 일보직전 CSRB는 中 정부와 연계된 해킹 단체인 ‘솔트타이푼(Salt Typhoon)’이 美 통신 대기업들을 침투한 사건을 조사하고 있었으며, 이제 막 관련 증언을 청취하기 시작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폐지 조치로 인해 美 정부 인사를 대상으로 한 中 사이버 공격의 실체는 오리무중에 빠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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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지난 4월 16일, 美 국토안보부(DHS)는 전세계 기업과 단체, 국가기관의 보안 취약점 관리에 사용되는 CVE(Common Vulnerabilities and Exposures) 프로그램의 운영기관인 MITRE에 제공하던 정부자금 지원을 중단했다. 구체적으로는 ‘공통 취약점 및 노출(CVE)’과 ‘공통 취약점 평가(CWE)’ 프로그램 지원 계약이 만료됐다. 물론 MITRE가 정부 지원을 받지 못해도, CVE 프로그램 자체가 중단되는 건 아니다. 또 다른 조직이 CVE 프로그램 운영을 대체할 수 있다. 단, 다음 운영자가 결정되기까지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 취약점 명명 및 추적을 위한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중단될 수 있고, 새로운 CVE가 더 이상 게시되지 않고 프로그램 웹사이트가 오프라인 상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美 CISA 인력 해고와 CSRB의 폐지 그리고 MITRE에 제공하던 정부자금 지원 중단 등 DOGE와 트럼프 행정부는 사이버 보안 분야와 관련된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사이버 보안 관점에서 미국이 전례 없는 위험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① 직원 해고로 인한 심각한 데이터 유출
가장 먼저 재정적자 완화를 위한 직원 해고로 인해 심각한 데이터 유출이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메일 보안 및 위험관리 전문 기업 마임캐스트(Mimecast)의 ‘2024년 데이터 노출 보고서’에 따르면 퇴사 직원의 80%가 조직을 떠날 때 가치 있는 지적 재산을 가져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반 기업뿐만 아니라 정부 직원이 퇴직할 때도 마찬가지이며, 데이터 접근성과 지정학적 가치를 고려하면 잠재적 결과(리스크)는 훨씬 더 큰 규모일 수 있다. 실제로 DOGE의 연방정부 구조조정을 기회 삼아 중국과 러시아가 美 정부 전현직 당국자 포섭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와 중국은 기밀 취급 권한을 갖고 있었거나 수습 직원으로 근무하다가 최근 해고된 미국의 국가 안보 분야 종사자들에 눈독을 들이고 있으며, 조만간 쫓겨날 위험이 크다고 느끼는 정부 직원들에게도 손을 뻗고 있다. 미국의 주요 기반 시설이나, 정부 내 조직과 관련된 핵심 정보를 갖고 있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며, 이들은 구인 플랫폼 ‘링크드인(LinkedIn)’에서 구인 활동을 전개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美 방첩 및 보안센터(NCSC)는 지난 12일, 링크드인을 통해 “모든 유출은 우리를 약화시킨다.”라는 게시물을 업로드 했다. NCSC는 “기밀 정보의 무단 공개로 인한 실제 또는 잠재적 국가 안보 피해를 평가하기 위해 정부 전체에 걸쳐 피해 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정보 무단 공개는 적대국에게 미국의 가장 진보된 정보 출처와 방법을 제공할 수 있다.”라고 언급하는 등 연방정부 직원 대거 해고로 인한 국가 기밀정보 유출 우려를 심각하게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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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민감 데이터 입력으로 인한 보안 침해
또 다른 보안 위협으로는 ‘인공지능(AI)에 민감 데이터 입력으로 인한 보안 침해’가 꼽히고 있다. 연방정부의 예산 1조 달러를 줄이기에 나선 DOGE는 인공지능(AI)으로 연방 정부의 프로그램과 지출을 조사하는 것은 물론 해고할 인력을 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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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포스트(WP),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DOGE 직원들은 마이크로소프트(MS)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 애저를 이용한 AI 소프트웨어에 교육부 관련 데이터를 입력해 교육부 프로그램과 지출을 분석했다. 그리고 DOGE는 정부 부동산 및 특정 IT 업무를 관리하는 美 총무청(GSA)을 위한 맞춤형 AI 챗봇인 ‘GSAi’를 개발해 제공했다. 이를 이용해 정부 계약 및 조달 데이터를 분석할 예정이며, 이외에도 연방 직원이 자신의 업무 성과를 정리해 DOGE에 보낸 메일을 분석하는 데도 AI를 이용한다.
이러한 DOGE의 움직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그간 美 정부부처와 민간 기업은 AI 기술의 위험성 때문에 AI를 통해 민감 정보를 처리하는 것을 꺼려왔다. 민감 데이터를 AI에 입력하면 사이버 공격에 노출되거나 유출될 가능성이 높으며, 데이터 요약 시 잘못된 정보를 만들어내는 등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연방 기관이 개인정보 보호와 사이버 보안을 침해하지 않는지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와 지침을 개발한 후에만 AI를 사용하도록 권장했던 조 바이든 행정부의 기술 정책과 크게 다르다.
③ 개인 기기를 통한 정부 시스템 접속
사실 DOGE의 인적 구성과 예산 그리고 위치 등은 세부적으로 공개된 바 없다. 트럼프 대통령이 EO에 서명하면서 “머스크를 포함한 20명에게 사무실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한 게 전부다. 이로 인해 그간 DOGE에서 누가 근무하는지에 대한 많은 의문이 존재했으며, 대다수는 글로벌 빅테크나 정부기관에서 오래 근무한 고위직들이 자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DOGE의 중심에는 머스크의 지시를 이행하는 6명의 청년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美 테크 전문매체 와이어드(Wired)에 따르면 이들은 19~24세 사이의 정부 근무 경험이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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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31일, 美 재무부(DoT) 재정차관이 갑작스럽게 자리를 물러났는데, 트럼프와 연관된 관료들이 특정 단체에 대한 연방 정부의 지원금 지급을 중단하는 데 관심을 표명한 이후 발생했다. 재정차관의 퇴사 후 재무부(DoT)는 DOGE의 측근들(6명의 인사)에게 연방 지불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접근 권한을 부여했다. 해당 시스템은 수조 달러의 정부 지출을 처리하는 핵심 인프라다. 같은 날 DOGE의 측근들은 인사관리국(OPM)의 일부 공무원들이 ‘통합 인적자원 시스템(Enterprise Human Resources Integration)’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본인들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시스템에는 연방 공무원 수백만 명의 개인정보가 포함돼 있으며, 생년월일, 사회보장번호, 인사 평가, 자택 주소, 급여 등급, 근무 기간 등의 민감 정보가 저장돼 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서명한 EO에 따라 머스크를 포함한 DOGE가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이 사실상 무제한이라는 것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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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머스크의 공식 지위가 백악관 고문이라는 점이다. 이는 머스크(DOGE 직원 포함)가 정식 정부 인사가 아니며, 연방정부 차원의 결정을 직접 내릴 권한이 없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로 인해 “이 사람들 (DOGE 직원)은 도대체 누구인가, 실제 연방 공무원인가? 계약직인가? 신분도 불분명하고 이런 일을 할 권한이 있는지도 알 수 없는 사람들이다.”라는 논란이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OGE의 일부 직원들이 개인 디바이스를 통해 원격으로 민감한 정부 시스템에 접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식 정부 인사가 아니기 때문에 해당 인력들이 어떤 보안 정책을 따르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으며, 이들이 다운로드한 모든 데이터가 유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실제로 정부 정책은 신뢰할 수 있는 기기만 네트워크에 연결할 수 있도록 명확하게 규정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이다.
04. 마무리
지난 1월 20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美 사이버 보안 정책·산업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발표됐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보다 개방적인 사이버 보안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점쳐졌다. 다만 중국과 이란, 러시아발(發) 사이버 공격 대응에 있어선 초당적 행보를 이어갈 것이란 의견이 나왔다. 그리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유지했던 美 CISA의 권한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CISA는 ‘20년 대선을 기점으로 정치적 논란에 휘말렸다. 당시 크리스 크렙스 국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대선 부정선거 주장을 반박해서다. 이에 공화당 의원들은 CISA가 수행한 허위정보 조사 활동을 두고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라고 간주하는 등 갈등이 이어졌다. 후임으로 임명된 젠 이스터리 국장(현재 퇴임)은 정치적 논란을 피하고 CISA의 본래 임무에 집중하며 기관 안정화를 시도했으나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리고 최근 美 상원 국토안보·정부업무위원회를 이끌게 될 랜드 폴 의원이 CISA의 허위정보 조사 권한을 박탈하겠다는 의사를 표했으며, 외국발(發) 정부 관련 업무를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CISA 활동 범위가 크게 축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리고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DOGE로 인해 최근 7주 동안 3차례의 인력 감축(△130명 사이버 보안 전문가, 최소 12명 선거 관련 허위정보 담당자(2월) △100명 이상 레드팀 담당자(3월))과 예산 삭감(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 선거 인프라 정보 공유 및 분석 센터)을 겪었다. 뿐만 아니라 정부·기업·중요 인프라에 영향을 미치는 사이버 비상사태가 발생할 경우 원인을 조사하는 역할을 담당하는 국토안보부(DoH) 산하 ‘사이버 안전 점검 위원회(CSRB)’를 폐지시킴과 함께 MITRE가 운영하는 ‘공통 취약점 및 노출(CVE)’과 ‘공통 취약점 평가(CWE)’의 지원을 끊었다. 이러한 행보는 트럼프 행정부가 사이버 보안을 중요한 정부 정책으로 바라보고 있지 않는다는 시각을 남겼다.
이러한 DOGE의 급작스러운 조치는 국가 인프라와 주요 시스템의 보안 태세를 약화시킴과 동시에 공공·민간 협력을 통해 구축된 보안 체계와 신뢰도를 훼손시킬 위험에 빠트렸다. 그보다도 큰 문제는 국가 사이버 보안의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인력들로부터 신뢰를 잃었다는 것이다. 사이버 보안은 탑을 쌓는 것과 유사하다. 오랜 기간 지반(정책)을 다져 안전한 환경을 구축하고, 여기에 돌(인력)을 하나씩 쌓으며 보안·안정성을 고도화시켜 나가는 셈이다. 지금까지의 DOGE의 행보는 효율성 측면에서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으나, 공든 탑을 무너트리기에도 제격이다.
05. 참고자료
‘도지파더’에서 美 정부 실세로…머스크, 진짜 'DOGE'를 움직이다, 한국경제:
https://www.hankyung.com/article/202502055376g
미국, 2월 연방정부 지출 역대 최대…흔들리는 머스크 DOGE, 이투데이:
https://www.etoday.co.kr/news/view/2452387
2025 DOGE 어벤져스, 브런치스토리:
https://brunch.co.kr/@mentats1/627
Unmasked: Musk’s Secret DOGE Goon Squad—Who Are All Under 26, Yahoo News:
https://www.yahoo.com/news/doge-musketeers-secret-team-elon-221351736.html?guccounter=1&guce_referrer=aHR0cHM6Ly93d3cuZ29vZ2xlLmNvbS8&guce_referrer_sig=AQAAABwBwd108NjgKpIhg5OsRdyRJ20zhACjzDVunedfvDmg5M3cUbG7J5J9w2xjQ1LASXT97G8Chnja7VAaK2IJyWHWOuiK-pg1MbbZdqipI5daWjLTx2yg9j7W6lQ4L98KNXt02Gd8FdWtgRSk4d-iW7fPRUYFDIlTYHNY-8G-GBOe
머스크의 DOGE 프로젝트, 미국 사이버보안에 재앙 불러올까, ITWorld:
https://www.itworld.co.kr/article/3816968/%EB%A8%B8%EC%8A%A4%ED%81%AC%EC%9D%98-doge-%ED%94%84%EB%A1%9C%EC%A0%9D%ED%8A%B8-%EB%AF%B8%EA%B5%AD-%EC%82%AC%EC%9D%B4%EB%B2%84%EB%B3%B4%EC%95%88%EC%97%90-%EC%9E%AC%EC%95%99-%EB%B6%88%EB%9F%AC%EC%98%AC.html
美 정부효율부, 사이버 보안 직원 100여 명 해고…레드팀 포함, 디지털투데이:
https://www.digital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556700
“中·러, 머스크발 대량해고에 불만품은 美공무원 포섭 시도”, 연합뉴스:
https://www.yna.co.kr/view/AKR20250301031600009
“AI가 연방정부 예산 삭감 결정”…美 정부효율부에 쏟아지는 경계심, 조선비즈:
https://biz.chosun.com/international/international_general/2025/03/06/PNBTT4RFSBCZJAEA3IWA4WHB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