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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로 더 가까이, 펫테크가 채우는 멍냥이와의 행복한 동행
202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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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 반려인, 반려견, 반려묘… 오늘날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단어들이다. 어느덧 익숙해진 ‘반려동물’이라는 표현은 지난 1983년 생태학자이자 동물 심리학자인 콘라트 로렌츠(Konrad Lorenz) 박사가 처음 제안했다. 인간이 일방적으로 통제하고 사육하는 대상이 아닌, 함께 교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존재라는 의미를 담았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2023 한국 반려동물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552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25.7%를 차지하고 있으며, 반려인의 수는 1,262만 명에 달했다. 또한 반려 가구의 81.6%가 ‘반려동물은 가족의 일원이다’라는 설문에 동의하며, 반려동물을 가족의 구성원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며 아낌없이 투자하는 트렌드로 이어졌고, ‘펫팸족(Pet+Family)’이나 ‘펫코노미(Pet+Economy)’와 같은 신조어까지 만들어냈다. 반려동물이 단순히 귀여움과 즐거움을 주는 ‘애완’의 대상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반려자적 존재로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가슴으로 낳아 지갑으로 기른다’는 말이 있듯이 오늘날 반려인들은 반려동물의 건강과 안전, 그리고 정서적 교감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최근 각광받는 것이 바로 ‘펫테크(Pet+Technology)’다.
반려 인구 1500만 시대, 펫테크가 뜬다
펫테크(Pet-tech)는 반려동물과의 동행을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총칭한다. 한 마디로 반려동물을 돌보는 데 필요한 여러 제품과 서비스에 기술이 접목된 형태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가장 대표적으로는 집을 비웠을 때 혼자 남아 있는 반려동물을 관찰하고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홈 카메라나, 먹이 주는 것을 지원하는 자동 급식기 등 돌봄에 중점을 둔 IoT 제품들이 있다.
CES 2024에서 주목받은 인도 스타트업 오그멘로보틱스(Ogmen Robotics)의 '오로(Oro)'는 반려견을 위한 반려로봇이다. 오로는 집을 비운 반려인을 대신해 반려견에게 먹이를 주고, 공 던지기 놀이 등 다양한 상호작용을 제공한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반려견의 행동 패턴을 학습하여,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고 판단됐을 땐 진정에 도움이 되는 음악을 재생하기도 한다. 또한 오로에는 양방향 오디오와 비디오 화면이 장착되어 있어 원격으로 반려인과 반려견이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처럼 오늘날 펫테크는 단순히 관리적인 편의성을 넘어, 반려동물과의 깊은 유대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펫테크 시장은 2023년 105억 달러 규모로 평가되었으며, 2032년까지 연평균 13.5%의 성장률을 보이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반려동물의 건강 관리에 대한 반려인의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신체 활동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건강 지표를 추적하며 원격 수의사 상담을 제공하는 등 건강 관련 펫테크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프랑스 IT 기업 인복시아(Invoxia)는 반려동물을 위한 웨어러블 디바이스 ‘미니테일즈(Minitailz)’를 선보였다. 일명 반려동물용 애플워치다. 미니테일즈는 반려동물의 생체 인식 데이터를 추적하며, 호흡수와 심박수 등을 모니터링한다. 또한 내장된 GPS 기능을 통해 반려동물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고 걷기, 달리기, 먹고 마시기, 짖기, 휴식 등 일상 활동을 세부적으로 구분해 추적할 수 있다. 반려동물이 집 밖을 벗어나면 경고 알림을 보내는 기능까지 탑재되어 있어, 안전 관리에도 효과적이다.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일상을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들어주는 펫테크 제품도 인기다. 고양이는 강아지와 달리 배설 후 본능적으로 모래로 덮는 습성이 있어, 반려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 배설물을 처리하며 화장실 청소를 해야 한다. 이러한 번거로운 작업을 대신해 주는 제품이 바로 고양이 자동 화장실, 휘스커(Whisker)의 ‘리터 로봇(Litter-Robot)’이다. 리터 로봇은 고양이가 화장실에 들어오고 나가는 것을 자동으로 인식하며 고양이가 볼일을 본 후 설정된 시간이 지나면 화장실 청소를 자동으로 진행한다. 게다가 전용 앱을 통해 고양이의 화장실 이용 빈도를 확인할 수 있어 건강 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반려인의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위생과 관리의 효율성까지 높여준다고 할 수 있겠다.
이처럼 펫테크는 다양한 방면에서 반려동물과의 동행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도구로 자리 잡았다. 앞으로 기술 발전과 함께 등장할 새로운 펫테크 제품들이 반려동물과 함께하는 우리의 일상을 얼마나 더 긍정적으로 변화시킬지 기대된다.
끝으로, 겨울철에는 길고양이들이 추위를 피해 자동차 보닛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을 조금만 확장해, 자동차를 운행하기 전 보닛을 가볍게 두드려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빠져나갈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은 어떨까? 반려동물과 야생동물 모두가 따뜻하고 안전한 겨울을 보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