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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멘탈 헬스케어 시대,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니까!

2023.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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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헬스케어 산업의 새로운 물결, 디지털 헬스케어

지난 2020년 초 개최된 CES 2020에서는 ‘디지털 치료’가 그 해의 기술 트렌드 중 하나로 제시되며 디지털 헬스케어 시대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당시 헬스케어 부문 참가 업체가 전년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애보트(Abbott), 존슨앤드존슨(Johnson & Johnson), 필립스(Philips) 등 내로라하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들이 총출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심화되는 고령화 현상과 더불어 ICT 기술의 발전,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 등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더해져 디지털 헬스케어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그럼에도 사람의 건강과 생명에 직결된 헬스케어는 산업의 그 특성상 ICT 기술 도입에 있어 여러모로 제약이 많았다. 그러던 중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필요성과 활용도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기 시작했으며, 그렇게 날개를 달게 된 디지털 헬스케어는 이제 미래의 핵심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게 되었다.

[표 1] 헬스케어 서비스 발전 방향 (출처: KMA 의료정책연구소)

우리가 실생활에서 가장 흔히 만날 수 있는 디지털 헬스케어 채널은 바로 스마트워치다. 전자 기업은 물론 IT 기업까지 오늘날 많은 기업들이 스마트워치로 대표되는 웨어러블 헬스케어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선두주자는 단연 애플이다. 애플은 자사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 운동 트래킹, 심박수 측정, 혈중 산소포화도, 수면 분석 등 여러 헬스케어 기능을 강조하면서 단숨에 시장을 장악했다. 그리고 최근에는 여기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정신건강 영역에까지 도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림 1] 건강 및 피트니스 영역에 초점을 맞춘 애플 (출처: Apple)

미국 종합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입수한 내부 문서를 통해 애플이 일상을 기록하는 아이폰 전용 '저널링(journaling) 앱'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드명 ‘쥐라기(Jurassic)’의 이 프로젝트는 정신 및 신체 웰빙 개선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이르면 올 가을에 출시될 아이폰 새 운영체제 iOS17에서 구동될 예정이다.

이 앱은 사용자가 마치 일기장처럼 자신의 일상과 생각 등을 기록하고, 직접 기록한 내용뿐 아니라 전화나 문자 정보에 접근해 그들의 루틴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그다음, 사용자의 일상적인 하루는 어떠한지, 어디를 가고, 누구와 자주 교류하는지를 기록해 평소와 다른 점을 분석해 낸다. 이는 그동안 애플워치를 통해 신체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는데 집중했던 애플이 이제는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건강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시그널로 분석된다. 이 앱을 시작으로 정신건강 헬스케어 서비스 영역으로까지 확장해 나갈 것이란 전망이 뒤따르고 있다.

02. 이제는 정신건강도 기술(Tech)로 케어하는 시대

세계보건기구(WHO)는 세계정신건강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 전 세계적으로 우울증과 불안 장애 사례 비율이 25% 넘게 증가했다고 추정한 바 있다. 장기화된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경제적 위기, 감염병 확산으로 인한 스트레스 및 불안감 증가, 일상의 비대면화에 따른 소통 단절 등 코로나19는 ‘마음 챙김’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켰다. 한 마디로 정신건강 관련 시장의 성장세를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어줬다는 의미다. 특히 ICT 기술을 접목한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는 원격 진료를 보다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 분야로 손꼽히며 더욱 주목받았다. 비대면 의료 서비스를 통해 정신과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고 접근성을 높일 수 있을 뿐 아니라, 치료의 연속성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의 미래는 매우 밝을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퀀털라인리서치(Quantalign Research)는 글로벌 디지털 정신건강 시장이 2021년부터 연간 28.6%의 높은 성장률을 보이며, 2027년에는 20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산업으로 크게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또한 딜로이트 인사이트(Deloitte Insights)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2022년 모바일 정신건강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전 세계 지출이 5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제는 정신건강도 기술로 케어하는 시대가 왔다.

[그림 2] 정신건강앱 지출 규모 (출처: Deloitte Insights)

03.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 트렌드

1) 디지털 바이오마커

일반적으로 바이오마커란 단백질이나 DNA, 혈관, 세포 등을 이용해 몸 안의 변화를 알아낼 수 있는 지표를 말한다. 특정 질병을 진단하면서 정상과 병적인 상태를 구분하고, 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을 예측하며, 질병의 진행 상황을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는 일종의 대리표지자다. 그리고 이러한 바이오마커가 확장된 개념으로서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있다. 디지털 바이오마커는 그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라이프 로그나 웨어러블 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로 수집된 바이오마커를 가리킨다. 다시 말해 기술의 발전으로 바이탈, 표정, 대화 등을 측정하고 분석해 감정 상태를 파악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이러한 과정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토대로 슬픔, 우울, 흥분, 불면 등 증상별 원인을 역추적해 내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의미다.

[그림 3] 디지털 바이오마커 범위 (출처: Deloitte analysis)

미국의 마인드스트롱(MindStrong)은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토대로 사용자의 정신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예측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다. 앱을 통해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타이핑하고, 스크롤을 내리고, 화면을 터치하는 방식을 측정하고, 이를 통해 얻은 상호작용과 센서 정보, 음성 등의 데이터를 토대로 사용자의 기분과 인지 기능 변화를 감지해 낸다. 한 마디로 스마트폰 사용 패턴을 통한 기분 및 인지 디지털 바이오마커 추적을 기반으로 하여 단 한 사람만의 정신과 의사 역할을 수행하는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우울증 및 기타 정신장애를 진단하고, 원격으로 맞춤 심리 상담 및 진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사실 지금으로선 디지털 바이오마커가 주로 기존 진단을 뒷받침하는 보조적인 지표로서 활용되는데 머무르고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땐 조기 진단이나 예측과 같은 영역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받는다. 때문에 멘탈 헬스케어 측면에서 가장 큰 니즈가 있는 분야는 바로 자살이다. 미국의 클라리젠트 헬스(Clarigent Health)는 원격상담 중 환자와의 대화 음성을 분석해 의사에게 자살 위험을 경고해 주는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2) VR(가상현실) & AR(증강현실)

VR/AR도 디지털 멘탈 헬스케어에 적극 활용되는 추세다. 해당 기술들은 주로 공포증이나 불안증을 개선하는데 쓰이고 있는데, 실제 환경에 노출되기 전 일종의 이미지 트레이닝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통제된 가상 세계에서 치료를 받으면 전통적인 노출 치료에 수반되는 두려움, 불안, 공포 등의 부정적인 심리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어 보다 수월한 치료가 가능해진다.

스페인의 아멜리아버츄얼케어(Amelia Virtual Care)는 VR 기술을 활용한 멘탈 헬스케어 비즈니스를 선보이는 가장 대표적 기업이다. 고소공포증, 폐소공포증과 같은 불안장애뿐만 아니라 섭식 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같이 행동 조절이 요구되는 질환까지 폭넓은 범위의 다양한 치료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이들은 사업 초기부터 환자가 아닌 치료사를 타겟으로 하고, 플랫폼을 통해 제공되는 여러 콘텐츠들을 치료사가 각 상황에 맞게 선택하여 테라피에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 4] 비행공포증 콘텐츠 데모 영상 (출처: Amelia Virtual Care 유튜브)

VR/AR은 의료용 치료 서비스뿐만 아니라 명상과 같이 정신건강을 위한 심리 치유나 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수단으로서도 활용도가 높은 기술이다. 가장 대표적으로 영국의 힐링 VR 콘텐츠 ‘네이처 트렉스 브이알(Nature Treks VR)’이 있다. Nature Treks은 바쁜 현대인들이 일상에서 벗어나 자연에서의 휴식을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숲속이나 바다, 정글, 사막 등 다양한 테마가 있어 매번 새로운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마음을 정화시키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몰입감을 높여주는 효과음 등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마치 그 세상 속이 있는 듯한 생생한 느낌을 선사해 준다. VR 기기 너머의 가상 공간에서나마 불안한 현실을 잠시 뒤로하고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겠다.

[그림 5] Nature Treks VR 데모 영상 (출처: GreenerGames 유튜브)

3) 정서 관리 서비스

앞서 소개한 ‘Nature Treks VR’과 유사한 맥락으로, ‘마음 챙김’에 대한 수요가 늘자 정서 관리에 중점을 둔 서비스들도 속속 출시되는 추세다. 평안한 마음 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명상, 수면 관리, 기분 관리, 심리 상담 등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휴마트컴퍼니의 ‘트로스트(trost)’는 비대면 심리 상담을 비롯한 다양한 멘탈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다. 전문가와의 심리 상담, 멘탈케어 AI 챗봇 티티, 자기분석 테스트, 정신과 및 약물에 대한 정보, 사운드테라피 명상 및 ASMR, 멘탈케어 루틴 등 여러 솔루션을 하나의 앱에 담아 일상 속에서 쉽게 정신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활용 가능한 단체 및 기업 전용 솔루션도 제공한다.

[그림 6] 멘탈케어 앱 트로스트 (출처: Humart Company)

마치 예방접종을 하듯, 아프지 않도록 미리미리 셀프 멘탈케어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서비스도 인기다. 명상 애플리케이션 ‘캄(Calm)’이 대표적이다. 캄은 명상 초보자를 위한 7일간의 캄, 원 데이 클래스 데일리 캄,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수면 스토리 등 다양한 명상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음악으로 멘탈케어를 돕는 서비스도 있다. ‘뮤리프(Mulief)’는 음악에 뇌파 유도 주파수를 합쳐 심신 안정을 도와주는 사운드테라피 애플리케이션이다. 음향 전문 엔지니어가 제작한 수천 개의 음원을 통해 사용자의 기분과 상황에 맞는 테라피가 가능하다. 예를 들어 수면 모드에서는 수면 델타파(8Hz)를, 진정 모드에서는 진정 알파파(8Hz)를 이용해 마음을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집중 모드에서는 집중 베타파(15Hz)를 통해 고도의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