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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마음을 드려요”
202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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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 AI
인공지능(AI) 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의 일상은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스마트 홈 기기들은 사용자의 습관을 학습하여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고, 음성인식 비서는 일상적인 루틴을 대신 처리해 주며, 자율주행 자동차는 운전의 피로를 줄여준다. 이러한 변화는 우리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있다.
최근에는 의학 및 의료계에서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AI 기술 도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기존에 의료 데이터 분석 및 진단에 집중했던 것에서 벗어나, 데이터에서 패턴을 학습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생성하는 ‘생성형 AI’ 기술을 도입하려는 움직임 역시 강해졌다. 이에 현대인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주요 AI 활용 서비스를 살펴보며, 우리의 멘탈을 단단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

02. 내 손 안의 AI 심리 상담사
먼저, 심리 상담 분야의 생성형 AI 도입이 눈에 띈다. 개인의 심리 상태 분석을 토대로 마치 사람처럼 말하는 자연어 형태로 조언을 제공하는 형태다. 와이사(Wysa)와 워봇(Woebot) 등 국내외 AI 심리 상담 챗봇 기업들은 정신 건강 검사, 명상 및 스트레스 관리 기능을 포함한 AI 기반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대화를 통해, 우울증, 불안 장애 증상 등을 겪는 사람들의 정서적 문제를 완화하고 상태 악화를 예방하는 초기 상담 도구로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들은 대량의 정신건강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개인맞춤형 치료 계획을 제안하거나 실제 심리 상담사와의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치료 효과 증진을 위한 심층 서비스 제공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03. AI 명상으로 스트레스 극복
명상 및 스트레스 관리 분야에서도 생성형 AI의 활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불면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캄(Calm)이나 헤드스페이스(Headspace) 같은 명상 애플리케이션에서도 생성형 AI를 도입했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사용자의 스트레스 수준과 감정 상태를 분석하고, 이에 기반한 개인화된 명상 콘텐츠를 제공한다. 예를 들면 사용자의 기분에 맞춰 명상 스크립트를 작성해 주거나, 스트레스받는 특정 상황에 필요한 호흡법과 명상 기법을 제안하는 식이다. 사용자는 간단한 질문에 답하거나 하루의 상태를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개인맞춤형 명상 솔루션을 자동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04. 우울증까지 치료하는 AI
한국인 6-7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걸린다는 우울증 치료에도 AI 기술 활용이 이뤄지고 있다. 디지털 의료기기 전문기업 ‘메디트릭스’는 최근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5’를 통해 의자형 VR 기반 우울증 디지털 치료제 ‘마인드체어(가칭)’를 선보였다. 마인드체어는 실시간으로 심박수, 심박 변이도, 뇌파, 근전도 등 사용자의 생체 신호를 측정하고, 이에 알맞은 가상현실 영상을 보여줌으로써 긴장과 불안을 조절해 주는 제품이다. 사용자는 약 15분 길이의 영상 시청을 통해 스스로 마음을 평화롭게 안정시키는 훈련을 하며 우울증과 불안감을 치료할 수 있다.
지난 12월에는 우울증 확률을 표시하는 소프트웨어 의료기기 ‘아크릴-D01’가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허가를 받기도 했다. 이는 의료 AI 전문 기업 ‘아크릴’이 개발한 것으로, 내원한 환자의 면담 기록지를 AI 기술로 분석해 우울증 확률을 수치화하고 정신건강의학 임상의의 우울증 진단을 보조한다. 환자 면담 기록 데이터를 토대로 환자의 감정을 선별하고 AI 알고리즘의 계산을 거쳐 우울증의 확률로 제시하는 원리다. 해당 기기를 통해 기존의 어려웠던 우울증 조기 진단 문제를 해결하고, 환자들에게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치료 계획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05. 단단한 마음을 위한 새로운 여정: 인간과 기술, 균형 맞추기
지금까지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기술이 적용된 정신건강 서비스에 대해 알아보았다. 이러한 서비스는 정신건강 관리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비용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렇지만 유의할 부분도 있다. AI의 정확성과 신뢰성에 대한 보장이 이뤄져야 하고, 민감한 데이터에 대한 보안책도 마련되어야 한다. AI와의 상호 작용이 인간 상담사와의 대화를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 역시 인지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생성형 AI의 한계를 인지하고 인간 전문가와의 소통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울러,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사회적 논의 또한 AI 도입과 발맞추어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생성형 AI는 정신건강 분야에서 혁신의 도구로 자리 잡을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동반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술과 인간이 조화롭게 협력하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꿈꾸는 진정한 AI 혁신의 모습이지 않을까.